여성가족부 앞 기자회견_20190314

핑크노모어 캠페인 출범 기자회견 개최_20190314

미디어에 다양한 색을! 아이들에 다양한 삶을!

혐오/차별 조장하는 나쁜 미디어는 떠나라!

 

성 격차지수 115.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초등학생의 혐오 표현 사용이 확산되고 과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이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지금, 성 평등의식과 다양성의 가치를 심고 실천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스스로 가치 판단할 능력과 권한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유아와 아동에게 성장 과정에서 성 차별적이지 않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사회적 책임은 상당하다.

유아와 아동에게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스마트 폰의 확산과 사용, 노키즈존 등 어린이에게 관대하지 못한 분위기 등으로 이전보다 이른 월령에 스마트 폰을 접하고 미디어를 만나게 되는 환경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는 오히려 변화하는 사회 인식과 성인지 감수성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진 상황이다. 굳건한 성별 고정관념, 차별, 혐오가 가득하다.

 

2018년 국내에서 방송 중인 TV 아동 애니메이션 112개를 분석한 보고서에 의하면, 주인공이 남성인 경우 68%, 여성인 경우 32%로 나타났다. 주인공을 드러나는 성별 기여도의 차이가 두 배에 이르는 것이다.

유아동이 주요 시청자인 상당수 애니메이션에서는 성별 고정관념을 여전히 담고 있다.

여성 캐릭터는 분홍색을 입는다. 대부분 얌전하고 예쁜 모습, 때로는 신경질적이거나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을 지닌다.

남성 캐릭터는 파란색을 입는다. 씩씩하고 힘이 세며 어려운 문제가 닥쳐도 슬기롭게 잘 헤쳐 나간다. 세상을 구하는 영웅은 남성이 중심이며 여성이 등장한다 해도 몸매를 부각하거나 변신 과정에서 알몸으로 드러나는 등 접근에 차이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성 인지 감수성을 키울 수 없게 만드는 환경이다.

외국의 사례는 우리를 더욱 반성하게 한다.

영국 등은 성별 고정관념이 아동과 청소년 및 성인의 선택과 기회 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으므로 성 역할과 성별 고정 관념을 나타내는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10년 간 양성평등조항 위반으로 다룬 심의안건이 총 74건에 불과하고, 이 중 단 한 건도 법정제재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우리는 여성가족부가 최근 성 평등 방송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지양하고 다른 외모에도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도록 권고한 일을 두고도 일부 정치인의 검열프레임과 방송 규제적 시각이라는 여론에 이를 해명하고 오히려 후퇴하는 처지를 목도하고 있다.

 

우리가 미디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차별적인 성별 접근뿐만 아니라 빈부 격차, 외모, 장애, 인종 등에 대해서는 혐오를 심거나 다양성을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는 이유로 성공한 삶이자 존경의 대상을 만든다.

가난한 것은 부끄럽고 때로는 죄인이 된다.

외모가 특이한 것은 비하의 대상이 되며 장애는 우스꽝스럽거나 결핍을 가진 존재가 된다. 성적 지향이 다르거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혐오와 비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제는 비단 시사 프로그램이나 대담은 물론 부담 없이 접하는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성차별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해결해야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314일을 시작으로 핑크노모어 캠페인을 시작한다,

각종 미디어 속 차별적 콘텐츠들을 집단 지성의 힘으로 모으고 이를 토대로 한 미디어 제대로 인식. 제도 개선 행동이다.

문제의식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접근 가능한 플랫폼과 이를 토대로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낼 작업에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

웹사이트 pinknomore.org에서 제보를 받고, 그 중 다수의 문제 제기로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시정 요구를 해 나갈 예정이다.

정치하는엄마들은 그간 인식되고 강요된 성별에 따른 역할, 지위, 행동에서 자유로운 사회가 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행동해가겠다.

성별, 인종, 장애, 성적지향, 외모, 경제력 등이 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아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기질과 원하는 대로 개성을 지닌 사회 구성원으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핑크 노 모어 캠페인이 한 걸음 나서 딛겠다.

 

2019314

정치하는엄마들